인물 사진으로 한판 붙자! 갤럭시 S21 울트라 vs 아이폰 12 프로

2021. 1. 26. 01:51리뷰

많은 사람이 기대 중인 스마트폰이죠. 갤럭시 S21 시리즈가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갤럭시 투고’ 덕분에 갤럭시 S21을 미리 만져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갤럭시 S21 울트라와 아이폰 12 프로의 인물 사진을 비교하기 위해 키보드를 두드립니다. 갤럭시 S21은 엑시노스 2100의 퍼포먼스를 바탕으로 향상된 이미지 프로세싱 능력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이미지 후처리 기술이 절대적으로 필수인 ‘인물 사진’은 어떤 결과물을 보여줄까요? 인물 사진에서 두각을 보이는 아이폰 12 프로 시리즈와 견줄 만할까요?

고놈이 고놈이다

결론부터 말해보겠습니다. 제가 두 기종을 써보고 내린 결론은 ‘고놈이 고놈이다’입니다. 비하의 뉘앙스는 아닙니다. 갤럭시 S21 시리즈의 인물 사진 퀄리티가 아이폰 12 프로에 비견될 만큼 꽤나 훌륭해졌다 정도로 해석하면 되겠습니다.

사실, 아이폰 12 프로에 이르러 인물 사진 품질이 워낙 좋아진 터라[관련 글] 비교할 수준이 될까 싶었죠. 하지만 갤럭시 S21은 라이다(LiDAR) 같은 센서의 도움 없이도 놀랄 만한 결과물을 보여주었습니다. (미묘한 차이로 아이폰 12 프로가 조금 앞서긴 했지만)

인물 대상 사진은 두 기종 모두 훌륭한 결과물을 보여주니, 따로 비교하진 않았습니다. 인물 사진의 취약점으로 취급되는 복잡한 구조물의 보케 효과를 중심으로 비교해 봤습니다. 바로 시작합니다.

복잡한 구조물을 찍는다면

복잡한 구조물을 얼마나 잘 캐치하고, 배경에 적절하게 블러(Blur)를 넣는가. 이 부분 만큼은 아이폰이 우위에 있다고 장담할 수 있겠습니다. 확실히 아이폰 12 프로는 라이다 센서로 사물을 3D 스캔하기에, 피사체와 배경 분리 능력이 탁월합니다.

아이폰 12 프로
갤럭시 S21 울트라

위의 사진이 아이폰 12 프로, 아래 사진이 갤럭시 S21 울트라입니다. 아이폰 12 프로는 달 모양의 물체를 정교하게 인식하고, 이외의 부분은 블러(Blur)로 처리했죠. 갤럭시 S21 울트라는 블러(Blur) 처리가 되다 만 곳도 부분 부분 존재하고 전체적으로 어색한 느낌입니다.

아이폰 12 프로
갤럭시 S21 울트라

극적인 차이는 이 사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런 선형 구조물은 인물 사진으로 찍기 쉽지 않습니다. 선 사이사이 뚫린 구멍을 인식하고 흐리게 만들어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이폰 12 프로는 라이다 센서를 활용하기에 제법 놀라운 품질을 보여주었습니다. 반면 갤럭시 S21 울트라는 무엇이 피사체고 무엇이 배경인지 명확히 인식하지 못했죠. 카메라만으로 인물 사진을 구현할 때 오는 한계점입니다.

아이폰 12 프로
갤럭시 S21 울트라

갤럭시 S21 울트라의 한계를 보여주는 또 다른 예시입니다. 반투명 또는 투명한 대상은 인물 사진으로 살리기 굉장히 어렵습니다. 대상 자체가 투명하기에 카메라가 피사체/배경을 분간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아이폰 12 프로는 라이다의 힘을 빌려, 맨 앞 유리만 인식하고 나머지는 블러를 먹였습니다. 매우 자연스럽고 예쁘죠. 갤럭시 S21 울트라는 블러를 처리하다 만 느낌입니다.

아이폰 12 프로
갤럭시 S21 울트라

물론 아이폰 12 프로가 압도적으로 뛰어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복잡한 선형 구조물에서는 두 기종 모두 아쉬운 결과물을 만들었습니다. 인물 모양 구조물 사이사이 구멍들이 존재하는데요. 완벽한 인물 사진이라면, 이곳이 모두 흐리게 처리되어야 합니다. 두 기종 모두 배경을 또렷하게 살리는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이런 디테일을 보면, 아직 인물 사진이 가야할 길이 먼 것처럼 보입니다.

단순한 구조물을 찍는다면

갤럭시 S21 울트라가 조금더 앞선 부분도 있었습니다. 가장 놀랐던 지점은 윤곽선 처리입니다. 아이폰 12 프로는 윤곽선 처리가 지저분한 때가 조금 있습니다.

아이폰 12 프로
갤럭시 S21 울트라

대체로 깔끔하게 처리하는 편이지만, 가끔 위와 같은 결과물도 나오죠. 반면 갤럭시 S21 울트라는 피사체와 배경을 깨끗하게 분리하고, 윤곽선도 깔끔하게 처리했습니다. 피사체만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 없지않아 있지만, 윤곽선 블러(Blur)가 얼룩덜룩 지저분한 것보단 이쪽이 더 나아 보입니다.

아이폰 12 프로
갤럭시 S21 울트라

특히 이 사진에서 갤럭시 S21 울트라의 실력에 감탄했습니다. 나무 왼쪽을 보면, 껍데기가 뾰족 튀어 나온 부분이 보이죠. 아이폰 12 프로는 배경으로 인식하고 흐릿하게 처리했지만, 갤럭시 S21 울트라는 삐져나온 껍데기까지 인식하고, 초점을 살렸습니다. 기가 막히죠?

아이폰 12 프로
갤럭시 S21 울트라

배경과 분리하기 쉬운 단순한 구조물을 보겠습니다. 이 지점부터는 아이폰 12 프로와 갤럭시 S21 울트라의 차이가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이제부터는 색감과 화질, 센서 크기 싸움으로 볼 수 있죠. 갤럭시 S21 울트라의 결과물이 훨씬 좋은 사진도 많았습니다. 큰 센서로 더 많은 빛을 담을 수 있었기 때문일까요?

아이폰 12 프로
갤럭시 S21 울트라

해질녘에 찍은 사진입니다. 전동킥보드 사진을 보겠습니다. 아이폰 12 프로는 대체로 어둡게 찍히는 편이었습니다. 밝기를 한참이나 올려 찍어야 했습니다. 그탓에 하늘이 살짝 하얗게 날아간 것이 눈에 보이죠. 갤럭시 S21 울트라은 밝기 조절 없이 찍었는데도 한층 자연스럽습니다. 피사체와 배경을 분리하는 퀄리티도 흠잡을 데가 없습니다.

이제 결론입니다. 복잡한 구조물만 찍고다닐 게 아니라면, 갤럭시 S21 울트라도 쓸 만하다는 게 제 의견입니다. 물론 조금 더 세심한 인물 사진을 즐기고 싶다면, 아이폰 12 프로가 정답입니다. 복잡한 파사체를 찍을 땐, 라이다 센서의 힘을 받는 아이폰 12 프로가 압도적 우위에 있거든요. 저처럼 인물 사진을 사랑하다 못해 집착하는 분에게는 아이폰 12 프로 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인물 사진에 굳이 집착하지 않는다면 갤럭시 S21 울트라를 진지하게 고민해 보기 바랍니다. 사실, 이번 S21 울트라의 진면목은 10배줌 카메라에서 발견할 수 있었거든요. 그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