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으로도 들리네, 다이슨 청소기 디지털 슬림 플러피 플러스 리뷰

2021. 2. 16. 11:42리뷰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다이슨에서 재미있는 이벤트를 진행 중입니다. 1,000명의 고객에게 다이슨 청소기디지털 슬림 플러피 플러스’를 7일간 체험하게 해주는 이벤트입니다. 언젠간 고가의 무선 청소기를 하나 들여놓아야겠다 싶었는데, 때마침 잘되었죠. 이벤트에 응모하고 일주일간 써봤습니다.

작지만 강한 녀석

디지털 슬림 플러피 플러스는 지난해 다이슨에서 출시한 무선 청소기입니다. 기존 제품과 달리 경량화된 무게와 준수한 흡입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다이슨에 따르면 다이슨 특유의 강력한 흡입력은 유지하고 있으며, 무게는 V11 대비 30% 가볍고, 크기는 20% 더 작다고 합니다. 봉과 헤드를 포함한 무게는 겨우 1.9kg. 저중량 핑크 덤벨(2kg)보다 가볍고, 웬만한 노트북보다 가볍습니다.

아마 이 제품을 구매 리스트에 올려놓은 분이라면 이 같은 궁금증을 품고 있을 겁니다.

정말 팔이 안 아플 만큼 가벼울까?
흡입력은 변함없을까?

무게와 흡입력 평가에 앞서 구성부터 봅시다.

디지털 슬림 플러피 플러스는 본체와 청소봉, 거치대, 6가지 청소 도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청소 도구는 기본형 클리너 헤드, 파이프 툴, 매트리스 툴, 미니 모터 헤드 툴 등 용도에 따라 자유자재로 바꿔가며 쓸 수 있는 알찬 구성입니다.

번잡스러워 보일 수 있지만, 스탠드형 충전 거치대에 꽂아서 정리하면 손쉽게 보관할 수 있습니다. 자리가 모자라 구성품 2개를 꽂지 못하는 건 아쉽습니다.

충전 선은 스탠드 뒤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한편 디지털 슬림 플러피 플러스는 V11 대비 크기가 줄어든 덕분에 자리도 덜 차지하는데요. 전반적으로 깔끔하게 거치해 사용 가능합니다. 미니멀리즘을 선호하는 저는 이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렇게 가볍다고?!

이제 무게에 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제품을 개봉하고, 완충을 마친 뒤 바로 청소해 봤습니다. 체감되는 무게는 정말 놀라웠습니다. 처음 딱 들었을 때, 반응은 ‘이렇게 가볍다고?’였습니다. 이렇게도 들어보고 저렇게도 들어보고, 손가락으로도 들어봤습니다. 큰 부담 없이 들리는 본체는 ‘무게 감량을 확실히 했구나’ 생각게 했습니다.

무게가 가볍다 보니 청소하는 데 부담이 매우 적었습니다. 큰 힘을 주지 않고 슥슥슥 가볍게 밀 수 있어 청소가 한결 가뿐해진 기분이었습니다.

물론 단점도 있었습니다. 디지털 슬림 플러피 플러스의 경우 클리너 헤드 역시 매우 가볍습니다. 이 때문인지 헤드가 바닥에 착착 밀착되는 느낌보다는 붕 떠 있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무게 중심은 오직 본체에만 집중되어 있었는데요. 그 탓에 오래 사용하면 손목의 뻐근함도 살짝 느껴졌습니다. 이 부분이야 다이슨 무선 청소기 고유의 특징이니, 염두에 두면 좋겠습니다. 물론 본체 자체가 가볍기에 기존 다이슨 제품보다는 손목 부담감이 덜합니다.

흡입력, 살아 있네!

이렇게 작고 가벼운데 흡입력이 여전히 강할까? 디지털 슬림 플러피 플러스를 구매할지 말지 고민 중인 분이라면 한 번쯤 품었을 의문입니다. 실제로 사용해 보니 흡입력은 의심할 여지 없이 좋았습니다.

물론 스펙 시트 상 V11과 완벽히 동일한 스펙은 아니었습니다. V11에는 125,000rpm, 220AW(에어와트)의 파워를 내는 다이슨 하이퍼미디엄 모터가 들어갔습니다.

디지털 슬림 플러피 플러스에는 120,000rpm, 100AW(에어와트)의 흡입력을 만들어내는 다이슨 하이퍼미디엄 모터가 장착됐습니다. 출력에서 큰 차이가 보입니다.

이 정도면 힘이 꽤 달리는 게 아닐까 싶었지만, 큼직할 알갱이부터 미세한 먼지까지 깔끔하게 빨아들이는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데는 크게 무리가 없겠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큼직한 알갱이까지 일반 모드로 말끔하게 청소할 정도이니, 부스트 모드의 출력은 뭐 두말할 것이 없죠.

1인 가구에 추천하고 싶은 청소기

정리하자면 무게, 크기, 흡입력에서 디지털 슬림 플러피 플러스는 꽤 높은 만족감을 주는 청소기였습니다. 먼지 통을 비우는 것 역시 전작과 같이 간편했습니다.

부가 청소 도구 또한 집안 곳곳의 먼지를 제거하는 데 요긴했습니다.

V11의 편의성을 고스란히 계승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V11을 완벽히 대체할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무엇보다, 에어와트 출력 차이는 무시할 수 없죠.

이 제품은 여러모로 “혼족템, 자취템, 1인 가구를 저격하는 무선 청소기 같다”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크기부터 1인 가구와 찰떡이었습니다. 큰 평수가 아닌 소형 평수에 사는 고객이라면, 기존보다 눈에 띄게 줄어든 부피는 마음에 들 수밖에 없는 요소입니다.

클리너 헤드도 줄어든 덕분에 작고 좁은 가구 밑까지 더욱 쉽게 청소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배터리 타임은 완충 시 일반 모드 50분, 미디엄 모드 30분, 부스트 모드 6~7분 정도 가능했습니다. 소형 아파트라면, 구석구석 쓸고도 남는 시간입니다. 그러면서 무게도 가볍고, 흡입력도 준수하고, 1인 가구에 이만한 청소 아이템이 또 있을까요? 보면 볼수록 탐나는 무선 청소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결론입니다. 디지털 슬림 플러피 플러스는 다이슨 무선 청소기를 조금 가볍게 사용하고자 하는 분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특히 크지 않은 집에 거주하는 1인 가구에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자리를 크게 차지하지 않을 만큼 작으면서 힘까지 강한 녀석은 찾아보기 힘드니까요.

한 가지 명심할 점은 있습니다. 무게가 가볍다고 손목 부담이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사람에 따라 부담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디지털 슬림 플러피 플러스를 7일 체험을 해보고 결정해도 늦진 않을 것 같습니다. 체험단 이벤트는 다이슨 홈페이지에서 지금 바로 신청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