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완전 무선 이어폰? 누구 버즈, 이런 사람에게 제격!

2021. 4. 5. 08:46리뷰

오늘은 근래 출시된 이어폰 중 가장 재밌는 콘셉트의 이어폰을 소개할까 합니다. SKT에서 내놓은 누구 버즈(NUGU Buds)입니다. 통신사에서 왜 이어폰을 출시했을까… 이러는 이유가 있을 거 아니에요.

 

정말 단순한 이유로 호기심이 생겼는데요. SKT가 이어폰을 출시한 이유는 무엇인지, 일각에서는 가성비 이어폰이라고 입에 올리기도 하는데, 정말 가성비템 자격이 있는지. 요모조모 뜯어봤습니다.

 

디자인과 특징

누구 버즈는 에어팟 같은 콩나물 디자인의 커널형 이어폰입니다. 많은 분이 생긴 건 애플 에어팟, 네이밍은 삼성 버즈를 닮았다고 하더군요. 물론 케이스까지 에어팟을 닮진 않았습니다.

케이스는 반달 디자인으로 후면이 납작한 형태로 생겼습니다. 바닥에 내려놓았을 때 제법 안정적인 디자인입니다. 케이스에 별도의 페어링 버튼은 없습니다. 후면에는 타입 C 단자가 있습니다.

 

흰색의 깔끔한 디자인이 인상적인 녀석. 음질도 인상적이었으면 좋을 텐데 말이죠.

누구 버즈는 퀄컴 QCC3026 칩셋 기반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이 칩셋에 관해 설명하자면, AptX 코덱을 지원하는 게 가장 큰 강점입니다. AptX 코덱은 SBC보다 한결 나은 음질을 들려주죠. 퀄컴 QCC3026 칩셋은 이어버드가 각각 스마트폰과 송수신하는 TWS+ 또한 지원합니다. 덕분에 좌우 이어버드의 싱크가 어긋나는 일이 없죠.

한편, 누구 버즈의 경우 아이리버가 마스터 튜닝을 맡았다고 알려졌습니다. 한물 가긴 했지만, 가성비템으로 입소문 난 아이리버 제품이기도 하니까요. 실력이 어떨지 궁금해지는 건 사실입니다.

 

음색과 음질

들어 보니, 음색은 플랫 그 자체입니다. 밸런스는 잘 맞춰져 있습니다. 저음 강조나 고음 강조 음색에 부담을 느끼는 분이라면 부담 없이 들을 수 있을 듯합니다. 사람에 따로 다소 심심하게 느낄 수도 있겠습니다.

 

음질은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막이 하나 처져 있는 듯, 사운드가 조금 멀리 느껴집니다. 고막을 바로 때리는 시원시원함은 없습니다. 가격대가 가격대인 만큼 해상력이 뛰어난 편은 아니라 살짝 뭉개져 들리는 감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사운드도 풍성하다고는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차음성은 준수한 편입니다. 당연히 에이엔씨 같은 고급 기능은 없지만, 귀 안쪽을 꽉 채워주는 이어팁이 주변 소음을 잘 막아줘 사운드에 집중하기 좋습니다.

 

이어팁은 얇은 실리콘으로 되어 있습니다. 착용감은 편하지도 그렇다고 불편하지도 않습니다. 일반적인 커널형 이어폰을 착용했을 때의 느낌입니다.

 

누구 버즈의 경우 음질에 매우 예민하다면 선택지에 올릴 정도의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뭐 애초에 음질만 생각했다면 수십만 원대 이어폰을 찾아보고 있었겠지만요. 물론 퀄컴의 칩셋 덕분인지 시중에 굴러다니는 저가형 TWS보단 듣기 좋은 소리를 내주긴 합니다.

참고로 누구 버즈에는 착용 감지 센서 같은 건 없습니다. 케이스에서 꺼내면 귀에 꽂지 않더라도 스마트폰과 자동 연결됩니다. 블루투스 5.0 지원으로 안정적이고 연결이 매우 빠릅니다. 스펙 시트상 언급이 없는 것으로 보아, 방수 방진까지는 지원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 제품의 매력은?

적당한 음질, 무난한 가격의 이어폰. 누구 버즈를 단순히 완전 무선 이어폰 정도로 보면 이 정도의 평가가 적절할 것 같습니다.

안드로이드폰을 쓰고,  T전화 앱을 사용한다면 조금은 평가가 달라지겠는데요. 가성비 이어폰으로도 괜찮다 싶습니다. 이 녀석은  T전화 누구와 완벽히 연동되는 게 특징입니다. T전화의 경우 누구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인공지능 비서 기능을 이용할 수 있죠. 이 제품은 버튼 한 번으로 T전화 누구 AI를 호출할 수 있습니다. 음성 인식률이나 반응 속도도 꽤 빠르고 쾌적한 편입니다.

T전화 누구로 이용한 서비스는 현재 이 정도입니다. 날씨 묻기, 뉴스 듣기, 음악 콘트롤, 길 안내 받기 등을 간편하게 이용 가능합니다. 평소 T전화를 쓴다면 누구 버즈가 AI를 조금 더 접근성 있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물론 아직은 쓸 만한 기능이 그렇게 많다고는 할 수 없는데요. 전화 걸기, 레시피 물어보기, 날씨 듣기, 뉴스 브리핑받기, 일정 확인하기 자주 쓸 만한 기능은 이 정도이겠습니다.

누구 버즈는 T전화 누구의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는 점에서 이 앱 애용자라면 가성비템으로 노려볼 만합니다. 이런 부류가 아니면 다소 특색 없는 이어폰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습니다. 사운드 명가 아이리버가 튜닝을 맡았다고 하나 드라마틱한 음색, 음질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음질은 비슷한 가격대 이어폰과 경쟁하는 수준입니다. 사실 비슷한 음질을 갖추면서 더 저렴한 제품도 있죠.

이제 결론입니다.

누구 버즈는 대중적인 가성비템으로는 부족해 보입니다. 다만 T전화 누구의 사용성, 에어팟 닮은 디자인, 케이스 활용시 19시간까지 늘어나는 배터리 타임. 이 세 가지에 만족하는 분이라면, 이 가격대에서 고려해 봄 직한 TWS인 것은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