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데이트코스 만정수산 대하 + 케이슨24

2023. 9. 24. 23:20리뷰

대하철엔 만정수산이 생각나

또 다시 대하철이 왔다. 올해도 어김없이 인천으로 향했다. 독보적인 맛집까진 아니지만, 워낙 유명한 곳이다. 보니 왠지 대하철에는 만정수산을 가야 할 것 같은 기분이다.

만정수산에 도착하니 새우구이 개시라는 현수막이 대문짝만 하게 걸려 있다. 양식이라 365일 먹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구이철이 따로 있나 생각하며 들어간다.

실내는 여전히 변함없다. 실내석과 경치를 즐길 수 있는(사실 그렇게 감성 터지는 경치는 아니다) 야외석이 있다. 야외석은 점심/저녁 피크에 가까워질수록 빠르게 찬다. 야외석에서 즐기고 싶다면 서둘러 오길 추천.

내 경우 점심을 피해 애매한 3-4시 타임에 방문해 바로 야외석에 앉을 수 있었다. 아마 아직은 피크 시즌이 아니라 그럴거다. 시월 이후에는 이 시간도 매우 붐빌 것으로 예상한다.

2인 기준으로는 보통 새우구이 한 통 + 해물라면 2인분 조합으로 먹는다. 새우구이 한 통은 살짝 아쉽고 모자란 양이지만, 라면으로 배를 채우면 된다. 새우머리 구이까지 나오니, 이 조합으로 먹었을 때 허기지진 않을 거다. 참고로 라면 1인분은 불가하다. 무조건 인원대로 시켜야 한다는 직원분 설명이 이어진다.

주문하면 이렇게 새우 한 통을 가져와 바로 구워준다. 손님이 직접 할 건 없다. 다 구워지면 제때제때 직원분이 접시에 담아준다.

적당히 살 오른 새우는 여전히 맛있다. 탱글하고 고소한 맛이 참 좋다. 크기눈 손 가락 마디 정도로 먹다보면 적당히 배가 찬다. 허기가 돈다면 해물라면이 있다. 새우가 두 마리 들어간 해물라면도 맛이 참 좋다.

라면까지 모두 먹었을 때 즈음 새우머리 구이가 나온다. 고추기름에 볶은 듯한 비주얼인데, 좋아하는 사람은 참 좋아하는 부위다. 내 경우 머리를 먹는다는 심리적 압박과 다소 느끼한 맛 때문에 하나만 먹고 나머진 동행한 친구에게 모두 양보했다.

이렇게 새우머리까지 순삭하면 만정수산 기본 코스가 끝난다. 역시 일년에 한 번쯤은 와볼 만한 곳이다. 부디 내년에도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길 바랄 뿐.

경치 좋은 케이슨24에서 커피 한 잔

새우를 맛있게 즐겼다면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들어갈 차례. 근처에 있는 카페 중에선 케이슨24가 분위기가 좋다. 만정수산과 묶어서 데이트코스로 참 좋을 듯하다.

케이슨24는 인천항 건너편에 위치한 중형 카페다. 바다가 보이는 야외석이 있어 경치을 즐기며 커피 마시기 좋다. 날 좋은 날에는 루프탑에 올라갈 수도 있는 듯했으나, 우리가 방문한 날에는 비가 내려 아쉽게도 가보진 못하고 발길을 돌린다.

야외석은 바깥에 몇석 없다. 자리가 나면 빠르게 점하길 추천. 뷰가 끝내주는 정도는 아니나, 그럭저럭 기분 낼 만하다.

내부에도 이렇게 전망이 괜찮은 자리가 있으니 참고해도 좋겠다.

맛있는 제철새우와 경치 좋은 카페에서 커피 한잔. 즐거운 가을 데이트 보내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