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 13. 01:38ㆍ트렌드
오늘은 제가 즐겨보는 애플티비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아직 국내에선 정식으로 이용할 수 없지만, 미국 계정을 이용하면 애플티비 플러스를 4.99달러에 볼 수 있습니다. 새 아이폰을 구매했다면 1년간 무료로 감상할 수도 있죠. 넷플릭스에 볼 게 없다면 한 달 정도 구독해 보는 걸 추천합니다. 나름 쏠쏠한 오리지널 시리즈가 있거든요.
애플티비 플러스?
애플티비는 애플에서 제공하는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입니다. HBO 맥스, 디즈니 플러스, AMC 플러스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도 애플티비 안에서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애플티비 안에서 바로 재생되는 콘텐츠도 있고, 해당 앱으로 전환되어 재생되는 콘텐츠도 있습니다.
단순히 모아보기만 해주느냐? 그건 아닙니다. 애플티비 플러스라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구독하면 애플이 자체 제작한 애플티비 오리지날 콘텐츠를 볼 수 있습니다. 구독료는 4.99달러이며, 구독 시 추가금 없이 가족 공유가 가능합니다. 가격 대비 오리지날 콘텐츠가 부족한 편이지만, 4.99달러로 최대 6인이 즐길 수 있는 건 장점이죠. 단, 아직 국내 론칭이 안되었기에 애플 미국 계정으로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미국 계정 만들기’라는 번거로움을 감수할 만큼 매력 있나? 라고 물으신다면 “그렇다”고 장담합니다. 지금부터 애플티비 플러스의 매력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퀄리티 높은 한글화
애플티비 플러스의 국내 론칭 루머는 몇해 전부터 떠돌고 있는데요. 한글화된 오리지널 콘텐츠를 보면 그 루머가 맞기는 한가 봅니다.
현재 많은 애플 오리지널 콘텐츠가 한국어 자막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내 론칭도 안 된 상황임을 고려하면 의외의 모습이죠.
퀄리티 또한 흠잡을 데 없습니다. 어색한 번역투가 아닌 깔끔하게 현지화된 자막으로 감상 가능합니다.
신선한 소재와 이야기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공되는 영화나 드라마 수는 많지 않습니다. 코로나19로 제작이 늦어지는 드라마도 많아서, 그 수는 더욱 늘지 않고 있죠. 하지만 한두 달 구독하며 감상할 만큼의 양은 충분합니다.
넷플릭스의 경우 볼거리가 너무 많아서 무엇을 볼지 헤매는 일이 잦은데요. 역설적으로, 볼 게 한정적이라는 건 애플티비 플러스만의 장점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나중에 콘텐츠가 많아지면 넷플릭스처럼 선택장애에 빠지게 되겠지만.
애플 오리지널 콘텐츠의 퀄리티는 제법 훌륭합니다. 저는 이색적인 스토리라인과 소재를 장점으로 꼽고 싶습니다.
애플티비 오리지널 추천작
첫 번째 추천 작품은 SEE입니다. 판타지 장르의 드라마로 앞을 보지 못하는 미래 인류를 다루고 있습니다. 미래의 인류는 바이러스의 창궐로 앞을 보지 못하는 병을 안고 살아갑니다. 그 탓에 삶의 형태는 원시 부족 수준으로 떨어지고 맙니다.
바바보스는 한 부족을 이끄는 족장입니다. 바바보스에겐 두 자녀가 있습니다. 친자는 아니며, 임신한 채로 만난 여인의 뱃속에서 나온 쌍둥이 남매입니다. 바바보스는 이 여인과 남매를 가족으로 받아들이죠. 문제는 두 남매가 앞을 볼 수 있다는 겁니다. 이들의 친아빠인 젤라마렐이 시력을 가진 인류이기 때문입니다.
앞을 볼 수 없는 집단에서, 시력을 가진 이들은 단연 위협적인 존재, 힘을 가진 존재일 수밖에 없죠. 눈먼 자들의 왕국, 파얀 왕국의 여왕은 이 아이들을 빼앗고자 왕국을 샅샅이 뒤지고 다닙니다. 이를 의식한 바바보스는 아이들이 시력을 가졌다는 걸 대부분의 사람에게 숨긴 채 살아갑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쫓는 여왕의 손길을 피할 수 없게 되는데요. 이렇게 바바보스 집단과 파얀왕국의 갈등이 본격화하고, 아이들이 책과 지식에 눈을 뜨며 이야기는 정점으로 향해 갑니다.
대략적인 줄거리만 봐도 매우 흥미로운 스토리라인을 보여주죠. SEE는 애플티비 플러스를 구독했다면 반드시 봐야 할 드라마 1순위로 손꼽힐 만큼 눈과 귀가 모두 즐거운 판타지물입니다. 오직 청각만 활용해 싸우는 전투씬들은 그야말로 압권.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운 액션에 빠지게 만듭니다. 여기에 아쿠아맨의 히어로, 제이슨 모모아의 강렬한 연기가 더해지니 보는 맛은 그야말로 금상첨화. 이 드라마만으로도 한 달 구독료 값은 한다는 게 제 의견입니다.
두 번째 추천 작품은 테헤란입니다. 이스라엘에서 제작한 드라마로, 이야기보다는 배경이 참 흥미롭습니다. 우리에게 다소 낯선 중동을 배경으로 이스라엘과 이란의 치열한 첩보전이 펼쳐집니다. 실제 촬영지는 테헤란이 아니라고 하지만, 중동의 느낌을 한층 살린 덕분에 낯선 나라를 보는 재미가 상당합니다.
스토리는 첩보물에서 흔히 보는 구조를 보여줍니다. 이스라엘 요원인 모사드가 테헤란에 숨어들어와 핵 시설물을 폭격할 수 있도록 군 시설을 해킹하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여기서 놀라운 촉을 발휘하는 이란 보안요원과의 치열한 첩보전이 펼쳐지는데, 손에 땀이 날 만큼 조마조마합니다.
추천하는 이유는 역시 중동 배경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색적인 오프닝 테마 곡부터 귀를 사로잡는 드라마. 숨 막히는 첩보전은 덤.
이외에도 방송가 이야기를 다룬 더 모닝쇼도 킬링 타임용으로 손색없습니다. 3월 12일엔 톰 홀랜드 주연의 <체리(Cherry)>도 공개됩니다. 전쟁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다룬 영화입니다. 소설 원작의 영화이며, 주인공이 이라크 참전 병사가 트라우마에 시달리다가 마약과 범죄의 소용돌이 속에서 처참히 무너지는 과정을 그렸다고 합니다. 스파이더맨으로 잘 알려진 톰 홀랜드가 묵직한 연기를 펼친다고 하니 기대가 큽니다.
놓칠 수 없는 공간 음향
애플티비 플러스의 또 다른 매력은 에어팟 프로의 공간 음향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것이죠. 공간 음향은 에어팟 프로에서만 제공하는 입체 음향 기술입니다.
영상 콘텐츠 재생 시 귀 양쪽에서 사운드를 때려주는 기존과 달리, 머리 주변으로 입체감 넘치는 사운드를 전달합니다. 이어폰을 귀에 꽂았지만 마치 화면에서 소리가 뻗어 나오는 느낌을 주기도 하죠. 영화관에 온 듯 한 차원 높은 사운드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애플은 현재 이 공간 음향 기술을 애플티비에 한정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뭐 디즈니 플러스에서도 된다는 말이 있지만, 어쨌거나 국내 정식 론칭이 안 된 건 마찬가집니다.
공간 음향으로 영화관 같은 경험이 가능하니, 이 또한 애플티비 플러스만의 매력이라 할 수 있겠죠?
애플티비 플러스. 오리지널 콘텐츠가 너무 없다는 비판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한두 달 경험하기에 참 괜찮은 스트리밍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넷플릭스에 더는 볼 게 없다면, 색다른 시청각 자극을 원한다면, 지금 바로 경험해 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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